운달산 산행기
내장산 정기산행 이튿날부터 정기산행 공지가 붙은 지 이미 오래다.
회장과 총무가 바쁘게 설치고, 댓글이 꼬리를 물고 올랐다.
그 즐거운 소란의 와중에 난 댓글 한 줄 쓰지 않고 무엇을 했을까?
매월마다 한 두 번씩 있는 의례적인 산행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일까?
아니면 특별한 사연이 있어 처음부터 관심을 접고 지냈던 것일까?
임원이라는 꼬리를 달고 있으면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제 자신을 뒤돌아 본다
기다림이란 무엇인가?
지루하고 초조함으로 얼룩지는 기다림도 있다.
반면에 설렘과 떨림으로 가슴을 채우는 기다림도 있다.
산행를 기다리는 마음은 후자 쪽임이 분명하다.
댓글 한 자 올리지 않고 조용히 지냈던 이유는 그 기다림의 달콤한 시간을 혼자 은밀히 즐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시간을 계산하여 산행공지에 꼬리를 달고 누가 누가 올 것인지 나름대로 가늠해 보는 것 ?
그렇게 나의 산행 추억을 곱씹으며 설렘으로 채색되어 왔다.
그 날이 바로 내일이다.
분명 좋은 날.
송년회 감기몸살 거기에다 설사까지 몸은 천근이건만 정기산행 만큼은 꼭 가야되겟기에 이틀을 몸을 추스리고
조령산 인터넷 항해도 많이 해두고 로우프 구간이 많다기에 스틱과 아이젠도 베낭에서 모두 던져 버리고 동천을 향햇다
06시33분 동천 땅 그 만남의 광장 조운님은 보이지 않고 타산악회의 안면 있는 산우들과 인사를 나누니
곧 반가운 산우님들이 모이신다 정다운 분들과 사랑를 나눈다
사랑 할 수있음에 분명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
정시에 동천을 떠나고 시계 바늘처럼 이번에도 태화를지나 신복을 돌아
정확히 남자33명 여자10명의 전사를 실고 울산 IC 미끄러져 나가고 있다
평사 휴게소 (솔직히 잠에 취하여 무슨 휴게소인지 모르겟음)
횐님들 아침 시간이다 억지로 일어나 내리니 얼핏 밥 주걱이 없단다 한 달음에 쇠 숟가락 들고 밥 퍼여..
지난 내장산에선 밥이 부족 햇는디...우쩌꺼나..모든일이 약간의 부족함 속에서도 산우들이 합심하여
완벽을 이루어 나가는 것 이것 또한 사랑으로 인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일지도 모르것다..
출발과 함께 회장님 카페소개 및 당부의 말씀이 조령산에서 운달산으로 변경됨을 공지하고
산행 계획을 일러 주시는데 냉큼 어쩌랴..두고온 아이젠이며 스틱은 눈은 없을려나..걱정반 자신반이다
산행지가 바뀌어도 횐님들 모두가 진정한 산우들인강 싶다 이 또한 우리 횐님들의 자랑으로 오래 기록해 두고 싶다.
운달산 (1097M)정상을 향하여
10시 45분경 산행 출발점 문경시 산북면 김룡사에 도착
첫 출발도 하기전 눈이 쌓여 있고 정상쪽으론 눈이 날리듯 흐리고 간간히 햇빛이 비춰 겨울 산행이라고는
아직 이르게 느껴지지만 내심 걱정이다.
넘 가볍게 겨울산행 준비한 깨달음을 오늘 확실히 보여 줄것 같은 예감이다
우째거나 출발은 김룡사 입구참나무가 하늘을 찌르듯 우렁차게 씩씩하게 앞을 나아간다
대성암을 지나고 양진암까지는 채 15분 남짓 소요 그런데 산행 초입이 여의치 않다
양진암을 증축햇는지 모르지만 등산 초입을 막고 있음으로 �는데 선두에서 약간의 동분서주 하다 이내 정상궤도에
네비케이션을 올린다 정말 아찔하엿다 조금만 더 늦어서도.........
하아얀 백설의 땅
그 첫 발자국을 찍으며 앞을 나아간다
첫아이 탄생의 기쁨만큼이나 가슴이 벅차다 이 순간 만큼은 원망.불평.미움도 아무것도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지금 나는 천국에 입문 하는 듯이 걸어가고 있다
얼마나 올랐는지 모르지만 내 심장의 철판소리는 요란해지고 고기덩어리에서는 물이 삐져나오기 시작할 즈음
장안대장이 카메라를 �는다 .
두서너번의 기계소리에도 불구하고 벌써 장안대장은 멀리 달아나 버렷다
세상은 천국인데 몸뚱아리는 물이새고 천국을 향해 가야되는데 발걸음 밑에서는 무엇이 자꾸 끌어내리는지
이제는 한꺼풀 벗어내리고 잠시 먼 시나브로를 향해 본다
멀리 회장님 맘마대장이 보이더니 이내 회장님은 나를 앞지르고 달아나 버렷다..
다시 횐님들과 밀어주고 당겨주고 오르고 오르니 지척에 선행대장과 먼 찬바람이 반긴다.
잠시 휴식 선행대장 출발 신호와 합께 다시 선행에 섯다
정말 산행하면서 이렇게 눈 쌓인 능선길에서 선행에 본 건 처음이다(주로 가족산행만 햇음)
발걸음이 무겁고 힘들지만 나름의 자부심이랄까 ? 정말 남보다 먼저 경험해 본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카메라에 담는것 조차 실례인 것 같아 죄스러울 뿐이다
이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운달산 정상(1097M) 도착
자연의 아름다움과 정상 정복의 기쁨이 넘쳐나는 겨울 산행의 마지막 환희
도착하는 님들마다 발자국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밀려오는배고픔과 추위 진정 천당과 지옥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옹기종기 둘러앉은아 삼삼오오 나누는 진수성찬에도 추위에 밀려 허겁지겁 소 여물 먹듯 넘기운다
라면을 끊이는 산우님 옆에 앉아 있었지만 턱관절에서 부닻치는 장단에 신명이 날 정도다...
손 끝은 감각을 잃어버리니 오래이고 겨우 대추차로 마지막 숨통을 틔우고 베낭을 꾸렷다
하산길
잘 아는 산우에게 스틱 한개를 얻어 쥐고 장안대장과 선행에서 따라 붙었다
가끔은 먼 동경을 바라보며 숨 한번 몰아쉬고 싶을즈음 장구목 이정표(김룡사 3.0KM)앞에 섯다
장안 대장 회장님 무선 교신 후 우회전 김룡사로 바로 하산하라는 신호다
한달음에 화정암 샘물앞에서 아이젠 탈취하고 감귤을 나누며 잠시 담소를 나누니 멀리 횐님들이 모습이 보이고
다시 종착지를 향해 달린다 항상 겨울산행은 지금부터 조심해야 된다며 당부도 해 본다(몇번의 사례로 증명됨)
김룡사에 마지막 원점을 찍으니 오늘도 안전산행과 멋진 눈꽃산행을 이끌어 주신 임원진께 감사를 보낸다
이번 산행은 저 개인적으로는 준비가 부족함을 일깨워주고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신 임원 분들의 덕분으로
무사 산행을 하였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몸이 불편함으로 안이하게 대처한 제 자신의 오만과편견을 깊이반성하고
아무리 쉬운 일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을 느껴본다 그리고 분명 우리 조운님들이 보여준 산행의 참모습들이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정해년 마지막 정기산행까지 안전하고 즐겁고 멋진진 산행으로 이끌어 주신 임원님들의
가정에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시길 빌어본다
그리고 우리 조운 카페회원님들의 가정에도 복에 복이 넘쳐나시고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시며
우리 카폐가 2008 무자년에는 좀 더 발전해 나아가길 소원해 봅니다
2007년 12월8일 마지막 정기산행
추신: 산행기를 올리면서도 그 아름다움에 취해 표현이 부족함을 느낌니다 멀리 여행 한번 하고와서...
재충전할께요
12 월 19일 조운 산악회 번개산행과 07년 송연의 밤 행사시 함께 하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 하시여 조운 산악회가 날로 발전하는 조운 자리로 빛내 주시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