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의 사투 와용산을 다녀오다
2008년 3월15일
조운산악회 특별산행(회원 42명 남:29 여13명)
남해 설흘산 타령이 기억에서 희미해질 무렵 근 한달 보름만에 떠나는 산행이라 걱정만 기대반이다
해발799미터 아주 가뿐한 별다른 준비없이 가뿐한 마음으로.....
모처럼 아침시간의 여유 속에서 오늘도 사랑과 평화 조운날에 조운 산행을 허락하여 주시고
시작과 끝을 함께 하실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두째딸의 배웅을 맞으며 동천을 향한다
07시40 여분 아직은 이른시간인지 산우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산길종주팀과 담소를 나누다 보니 그리운 산우들이 모여들고 지정된 좌석으로 인하여 인원점검
시간이 짧게 정확이 마치는가보다 ....42명의 산우실고 어느때와 같이 태화강의 봄을 뒤로 미그러지듯이 나아간다
11시경 산행 출발지인 임내 저수지 주차장 도착 및 출발
산불감시원의 반가운 인사에도 대장기록하지 않고 지나쳐 버림에 후회하면서 얼마나 후회가 되든지 그땐 왜그랫을까?
갑룡사 원불교 수련장을 지나 백팔탑을 시작으로 산행 초입이 시작 된다
연일 매스컴에서 터져나오는 있을 수없는, 있어서는 안될 사건들이 ...
이름모를 자객들의 수없는 정성과 기도 속에서 끝이지 않음에 안타까움을 더해본다
이 하나씩 쌓아올린 백팔탑에 빌어보는 자객들의 정성을 받아 주옵시고 사랑.평화 평강 소원이 성취하시길 도우소서
얼마나 올랏는지 이마에 동여맨 수건에세 땀방울이 떨어지고 연일코를 픽~픽 거리고 입에서는
나이타령 계절 타령이 절로 난다.
정말 더이상은 못 참겠다고 긴 한숨을 몰아쉬면 위를 쳐다보니 선두일행이 도암재 안부에서 쉬어가잔다
사과 오렌지 토마토를 나눠주는 산우의 모습에 배려와 감사의 마음이 형용 할 수없는 사랑으로 다가온다
아주 작은 과일 한 조각에도 진정한 감사함이 나의 가슴에 깊이 내려앉는 시간이엇다
새섬바위 향하여....
가파른 경사각을 이루며 한 동안 쓰여지지 않는 근육들이 당기고 조여옴을 뇌파 감지기에 전파되고
가슴은 폐를 터트릴 것만 같은 고통 속에서도 코끝으로 불어내는 짧은 콧물과 공기로 목숨은 유지하는 것 같다
자신과의 긴 긴 싸움이 시작되는가 보다 이를 악물고 가건만 속도는 감속에 감속의 기어를 엮어가고 후진 기어가
들어 가기전 가드다란 나무 꼬챙이를 잡고 나의 생명을 유지 시켜본다.
잠시 숨을 고르며 위를 보니 생각지도 못한 상석 대장님도 전날의 과음때문인지 연신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약간의 생수로 목을 축이고 다시 오르니 슬랩지대가 눈 앞에......
경사가 가파르고 하였으나 쇠줄로 된 가이드가 있어 안전하게 통과하니 이젠 너덜지대이며 경사가 꽤 되는가 싶었는데,
상석대장과 호흡을 맞추므로 힘들엇지만 쉬이 오를수 있었다.
마치 용의 벼슬인 양 우뚝솟아오른 새섬바위 비록 2미터의 차이로 빼았겨 버린 정상 민재봉에 대들듯
깎아내린 절벽과 조망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멀리 한려해상공원의 조망과 간간히 불어 오는 바람에 육의 용광로를 식히고 렌즈에 처음으로
한 장의 추억을 담았다.
멀리 사량도.남해 설흘산까지 조망이 가능 한데 시계가 좋지 않음으로 아쉬움 남는다 지나온 산행을 상상하며 이야기꽃도 피울수 있었을텐데......그리고 멀리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삶을 마감하였다는 상사바위도 가보고 싶었는데
주검으로 사랑을 나눈 못다핀 남녀의 원한 이 와룡으로 승천 하셧길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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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경사길을 오르니 이젠 능선길을 걷노나니 조망 좋고 날씨도 좋고 어깨 춤이 나는구나
어릴적 국어책에 쓰인 승무라도 추고싶고 ....
얇은 사 하아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파르나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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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 煩惱)는 별빛이라
승무 한 판 벌이고 나니 배고픔이 내리고나. ... .모든 것이 식후경이라
민재봉을 눈 앞에 두고 바싹 말라 버린 목구멍에 태화루부터 들이대니 오장육부가 시원쿠나?
정성스레 차려온 점심으로 배를 채우니 세상의 더이상 필요한게 없구마는 어찌 매일 반복되는 생활속에는
이런 여유로움과 넉넉함이 없을까?
마나님 정성도 그대로요 이 맘도 그대로인데 언제나 산 위에서 먹는만큼 채워지지 않을까?
민재봉을 향하여
금방이라도 터트릴 것만 같은 꽃망울이 나그네 유혹하구나
이 천지간 진달래 만개 한다면 이 어떤 연출을 할지 자못 궁금하다 .
민재봉 정상에 서다
비록 해발 높이만 보고 쉽게 대응한 미비함을 부끄럽게 여기며 그래도 정상에 왔음을 고하다
기념사진과 함께 다녀감을 알린다
입산통제로 인하여 코스가 바뀌어 백천사로 하산하다
완만한 하산로로 인하여 별 무리없이 백천사에 도착하다
불심이 모자라 누워 있는 와불을 보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았지만
정순필님의 사진으로 달래보았다
얼마나 와불이 컸으면 와불상 안에 법당이 있다는 것을 산행 후 알았네요..
오늘도 처음과 끝을 안전한 산행을 안내해 주신 임원 여러분과 함께하신 모든 회원님께 감사드리며
다음 산행에서 뵙겟습니다
와룡산 :고려 태조 왕건의 막내 아들이 이곳에서 귀양살이를 하였던 곳
산세가 범상치 않고 사찰이 유난히 많음
한려해상공원과 저수지 사천시 삼천포 등 조망이 조으며 정상 민재봉에서 헬기장까지는
진달래 군락지를 이루고 있음